[충남 서천: 아이와 가볼만한 곳] 서천 국립생태원
자연과 만나고 자연을 배우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먼 곳 힐링 여행을 했다. 유독 곤충과 물고기를 좋아하는 5살 장난꾸러기 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이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달린다. 뭐 사실 엄마보단 아빠가 힘들다. 대구에서 충남 서천은 차로 2시간 30분 거리. 왕복 5시간이다. 그렇지만 국립 생태원을 다녀온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우리보다 더 먼 거리라도 한 번쯤은 꼭 와보길 추천한다.
주차를 하고 가을을 만끽하며 조금 걷다 보면 이렇게 표 사는 곳이 보인다. 성인은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이다. 우린 성인 2명, 어린이가 만 4세(48개월)이라 성인 2명 1만 원 지불했다. 어린이 무료입장의 기준은 만 4세까지 이고 만 5세부터는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신이 난 우리 집 5세 아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마, 아빠를 버려두고 먼저 들어가 버린다.
아들아, 넌 표가 없잖니?
드디어 서천 국립생태원 입장.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저 캐릭터들 이름이 다 있었는데 미안하다. 생각이 안 난다. 여하튼 에디를 닮은 사막여우 캐릭터가 제일 귀여운 거 같다.
국립 생태원은 말 그대로 광활하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전기차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전기차는 정문 매표소에서 출발해서 방문자센터(미디 리움), 금구리 못 광장, 서문 매표소까지 직선거리만 운행한다. 우리도 충분히 타고 갈 수 있었지만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걷기로 했다. 걸어가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오른쪽에 동물들 서식지도 볼 수 있으니 걷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슴 생태원 동물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답답한 동물원이 아니라 이렇게 자연 속에 그대로 뛰어놀도록 보호하고 있으니 불쌍해 보이지 않고 더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그 사이 옆으로 귀여운 전기차가 지나간다. 아직까진 걷기 시작한 초반이고 날씨도 선선한 가을 날씨라 그렇게 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만약 무더운 여름이었거나 추운 겨울이었다면 당장 탔을 것이다.
금방 미디 리움에 도착했다. 한 7분 정도 걸은 듯하다. 미디 리움은 우대 할인 없이 모두 1천 원씩 입장권을 발급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우리는 3천 원을 지불했다.
미디 리움이라는 이름답게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생태 미디어 체험관인 미디 리움은 생태와 관련된 주제들을 증강현실(AR), 동작 인식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시설도 있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거기다 마지막엔 한시적 이벤트로 미디 리움 만족도 조사 이벤트가 있었다.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 이렇게 반려식물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미디 리움에서 나와서 국립생태원의 하이라이트인 에코리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하다람 놀이터가 있었다. 어린이들의 천국 하다람 놀이터. 우리 집 5세 역시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씩 다 타본 후에야 다시 에코리움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하다람 놀이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에코리움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에코리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은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식물 1,400여 종, 동물 200여 종)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설 주제전시관 1-2,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관, 눈높이별 생태교육이 이루어지는 에코랩, 그리고 어린이 생태 글방, 4D영상관 등이 있다.
아마존처럼 꾸며져 있는 열대관. 지구촌의 열대우림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라 습하고 덥다. 여름에는 매우 힘들 것 같다. 그런데 민물과 바닷물에 서식하는 수중생물들, 양서류와 파충류들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다.
사막관과 지중해관. 사막관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사막 환경을 재현해놓았고 다양한 선인장, 다육식물, 파충류와 포유류를 볼 수 있었다. 지중해관에서는 지중해성 기후대를 재현하여 지중해 식물과 그 속에 사는 양서류를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집 5세는 식충식물인, 파리지옥, 벌레잡이 통풀, 끈끈이주걱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해했다. 그러나 벌레잡이 통풀 모형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건 무섭다고 했다.
온대관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은 고온다습한 온대성 기후대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120여 종의 우리나라 식물들과 어류들, 양서 파충류와 수달이 전시되어 있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고 있는 수달을 보고 너무 귀여워하는 5세 아들이었다.
마지막 극지관은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개마공원을 시작으로 타이가, 툰드라, 극지, 세종기지를 재현한 곳으로 남극에 서식하는 턱끈펭귄, 젠투펭귄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우리 집 5세가 지나칠 수 없는 곳. 하다람 기념품점이 있고, 우리는 냉장고 마그네틱과 나비 탐험 북 책을 구입했다. 사실 견본 책에 있는 장수풍뎅이 탐험 북을 사려했는데 품절이었다.
그리고 개미 탐험전. 사실 별 기대하지 않았지만 진짜 놀랍고 신선한 체험전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일꾼개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너무 신기했다. 전시장이 구석에 있어서 놓치기 쉬우니 꼭 보길 바란다!
에코리움에서 전시관을 다 보고 나오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저물고 있는 해와 갈대의 조화는 예술이다. 정문 매표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처음 생태원에 들어올 때 챙겼던 '생태 스탬프'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더 먼 길로 둘러와야 했다.
DMZ 전시원.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작게 재현한 곳으로 실제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과 DMZ 서부지역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미션 장소 5개 중 4곳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미션 성공이다. 우린 미션을 성공하고 입구 정문 매표소에 스탬프 미션지를 제시하고 선물을 받았다. 재생지로 만든 깔끔한 노트이다. 줄은 없는 연습장인데 나름 환경 친화적 갬성이 느껴진다.
먼 길을 달려 여기 왔지만 오늘 하루 정말 만족스럽다. 5세 아들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자연 친화적인 생태 관찰을 자녀와 몸소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곳이다.
- 관람시간: 춘추 하절기(3~10월) 9:30~18:00, 동절기(11월~2월) 9:30~17:00
- 반입금지: 반려동물(안내견 제외), 텐트, 그늘막, 소형 탑승 기구(자전거, 인라인, 킥보드, 전동 자동차 등)
- 편의시설: 유모차 대여(에코리움 안내데스크), 휠체어 대여(정문 서문 매표소, 에코리움 안내데스크), 도시락 이용 장소(하다람 쉼터, 에코리움 옥상정원)